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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리 요리? 아무르 튀김

by 수달김수달BB8 2020. 3. 11.

목차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바닥층을 훑다가 바늘에 끌려 나오는 불가사리는 썩 반갑지 않죠.

    해파리와 더불어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유해 생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바로 불가사리입니다.

    불가사리가 더 골치 아픈 이유는 해파리는 차라리 먹을 수라도 있는데, 불가사리는 극피동물로 먹기가 꺼려지는 생물이죠.

    물론 같은 극피동물인 성게는 훌륭한 식재료로 활용하고 있지만, 불가사리에 대한 식용 여부는 크게 알려진 바가 많지 않습니다.

    일본 쿠마모토(熊本)의 아마쿠사 제도(天草諸島)지역에서는 3~5월 불가사리의 산란철에 잡아 그 불가사리 알을 먹는다고 합니다.

    불가사리 알의 맛은 성게알의 맛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중국 칭다오를 비롯한 시장 가판대에서 불가사리 튀김 꼬치를 많이 팔고 있습니다.

    일단 불가사리를 식용으로 이용하는 게 아예 불가능한 것 같지는 않죠?.

    문제는 모든 불가사리를 다 먹을 수는 없어요.

    사실 해파리도 모든 해파리가 다 식용이 가능하지 않죠.

    일부 불가사리들(가시불가사리 속)은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과 같은 독을 가지고 있어요.

    테트로도톡신은 복어 독과 같은 독입니다.

    복어는 간, 난소 등 일부 내장에 독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불가사리 이놈은 온몸에 독을 품고 있다죠.(일부 종류만)

    그런데 말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일본과 중국에서 식용을 하는 아무르 불가사리는 2차 대사산물로 아스트로 사포닌(asterosaponin)이라는 물질을 생성합니다.

    일명 사포닌이죠.

    동물중에서는 해삼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 사포닌이 불가사리에도 들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별불가사리에는 강글리오시드(ganglioside)나 아스트로 사포닌(astrosaponin), 타우린이나 EPA, DHA 등을 가지고 있어요.

    강글리오시드는 아세틸콜린(acetylcholine)의 분비를 높여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거나 남성 성기의 음경 해면체를 팽창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cGMP(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의 생성을 촉진합니다. 

    음... 그러니까... 바다의 비아그라라는 뜻인 거죠?

    이거 이거 이러면 참 재밌어지는군요.

    정력에 좋다면 씨를 말리는 우리나라 남자들~ 아니 특히 아저씨들(아... 나도 이젠 확연히 아저씨구나...) 불가사리 씨를 말려주길 기대해봅니다.

    아직은 불가사리 식용에 관한 연구가 미흡하니까 바닷가에서 불가사리가 보인다고 아무거나 줏어 먹지는 마세요!

    "죽. 을. 수. 도. 있. 습. 니. 다"

    최소한 일본과 중국에서 먹고 있는 아무르불가사리는 안전성이 검증되었으니 드셔도 됩니다. 

    아무르 불가사리는 우리나라 해안에도 흔한 종류니까 어족 자원은 풍부할 거예요.

    혹시 불가사리를 직접 요리하고 싶으시면 불가사리 조리법을 알려드릴게요.

    일본식 불가사리 조리법은 간단합니다.

    냄비에 물을 붓고 불가사리를 넣고 소금을 2 큰 숟가락 정도 넣고 30분 정도 삶아 낸 다음에 드시면 됩니다.

    중국식은 아마 그냥 냅다 튀겨버리는 듯.

    미국에서는 하루정도 찬물에 넣어두고, 깊은 튀김기에 한번 튀겨준 다음에 소금을 치고 다시 쪄낸 다음에 후추와 향신료를 뿌려서 위의 동영상에서처럼 속 내장을 꺼내서 핫소스에 찍어 먹는다고 합니다.

    불가사리 요리의 맛은?

    불가사리를 먹어본 사람들의 평은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저도 칭다오에 여행갔을 때 먹어봤는데, 먹을만합니다.

    특유의 비릿한 맛이 있지만 먹을만하다거나 맛있다는 반면, 비려서 며칠 동안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분들까지 다양하더군요.

    칭다오 지역 가판에서 불가사리 튀김 꼬치를 많이 판다고 하니, 꼭 먹어보고 오겠습니다. ^^;

    그전에 낚시 가서 건져내면 요리해서 포스팅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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