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고흥 녹동항 갑오징어 낚시 시즌 남해 문어 낚시 채비 방법 문어낚시대

녹동항에서 갯바위 출조를 다녀온 뒤, 혹시 문어나 갑오징어라도 낚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녹동항 방파제 바닥을 살펴봤다.

낚시를 즐기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렇다 할 조황이 없어 보여서 녹동항 문어 낚시는 포기했다.

물론 밤새 갯바위에서 낚시하느라 피곤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낚는 사람이 있으면 문어 낚시채비를 펼치려고 준비 중이긴 했다...

처음 가는 곳에서도 방파제나 부둣가라면 쭈꾸미나 갑오징어 낚시 포인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바로 먹물자국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시멘트 바닥에 묻은 갑오징어 먹물은 잘 지워지지 않아 오래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낚시를 갔던, 6월 중순의 고흥 녹동항 갑오징어도, 문어 조황이 좋지 못했던 시기인 듯하다.

녹동항에서의 갑오징어 낚시 시즌과 남해 여수 문어 낚시 시즌은 대략 다음과 같다.

• 봄 여수 갑오징어 낚시 시즌: 3월 중순~5월 말. 5월 중순이 피크.
• 가을 여수 갑오징어낚시 시즌: 8월 말~11월 말. 11월이 피크.
• 문어 시즌은 5월 말 6월 초를 빼고 사시사철 가능하고, 특히 6월 중순부터 여수 문어 선상 낚시 시즌에 돌입한다.

녹동항 주변의 갑오징어와 문어 낚시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지도상의 좌상단부터 포인트 설명

녹동항 수협 공판장 뒤 포인트

수협공판장 뒤쪽 포인트는 낚시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도, "아~ 이곳이 오징어 낚시하는 곳이구나!" 싶을 정도로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수협어판장 뒤편은 불빛이 있어서 야간 갑오징어 포인트로 입소문이 난 자리다.

튀어나온 선착장에서 소록도 방향이 문어 낚시 포인트이다.

녹동 태양 낚시 포인트

태양 낚시는 김지송 프로가 운영하는 실전 낚시보다 녹동항에서 유명한 낚시가게다.

녹동항 태양 낚시 사장은 루어 최초로 164cm의 돗돔 낚시를 성공해서 태양 낚시 가게 안에 박제해두고 있다.

태양 낚시 뒤편도 문어 낚시 갑오징어 낚시 포인트이다.

하지만 이 포인트는 밑걸림이 심하고, 조황도 들쭉 날쭉한 편이다.

밑걸림이 심한 것을 빼고는 낚시는 쾌적하게 하기 좋아 보인다.

얼음 레일 포인트.

태양 낚시 좌측의 코너를 돌면 바로 얼음 레일 포인트다.

이 포인트의 특징은 넓다는 것이다.

딱히 특징 있어 보이는 포인트는 아니지만, 조황이 폭발하면 꽤 괜찮은 곳이다.

녹동 신항 포인트

밤에는 딱히 단속을 안 하는지, 텐트 치고 야영하면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띈다.

먹물 낚시 이외에도 원투낚시를 즐기기도 한다.

6월 말 이후에는 종종 원투로 감성돔이나 참돔이 낚이기도 한다.

녹동항 쪽의 갑오징어 채비나 문어 채비는 별로 큰 차이가 없다.

보통 문어 낚시 방법은 주로 다운샷이나 텍사스리그 같은 형식의 채비를 쓴다.

하지만, 고흥, 여수, 녹동항 일대의 현지 생활 낚시인들의 문어 채비는 독특하게도, 에기 2~3개에 3호추 1~2개를 한 번에 뭉쳐 던지는 채비를 쓴다.

대체로 이런 느낌?

아마 풍성하게 보이고 바닥을 완전히 긁기 위한 채비로 생각된다.

문어의 중량감과 파워가 쭈꾸미하고는 비할바가 못될 정도로 크지만, 방파제 문어 낚시에 잡히는 문어는 사이즈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문어 낚싯대는 아주 튼튼하거나 전용 문어 낚싯대를 쓸 필요는 없다.

그래도 혹시 대물 문어가 낚인다면 그 저항감을 이기고 강제집행해야 하므로 튼튼한 낚시대를 쓰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고흥 선상 문어 낚시는 대 길이가 조금 짧아야 채비 운용에 불편함이 없지만, 방파제 문어 낚시는 지렛대처럼 힘을 쓰기 위해서 4m 이상의 35호 원투대 정도 쓰는 것이 좋다.

다만 그런 원투 채비는 루어대처럼 운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내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채비는 농어 루어대 정도다.

릴은 4천~5천 번 정도의 중대형 릴에 합사 6호 라인, 쇼크 리더는 나일론 10호 이상을 추천한다.

방파제에서 낚아 올릴 만한 문어의 크기를 고려하면 PE 3호 정도도 충분하다.

한 두 마리의 대물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멀리 캐스팅해서 입질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 얇은 라인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